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제대로 교육하고 운전면허증 발급해야 제대로 된 운전자 나온다

사진=오펠

[이완의 독한(獨韓) 이야기] 얼마 전 한국을 찾았을 때 운전면허증을 막 취득한 지인을 만났다. 기능 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에서 한 번씩 떨어진 후에야 합격했다는 그녀는, 하지만 면허증을 손에 쥔 지 6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 운전을 거의 못 하고 있다.

중고로 경차까지 마련한 상태였지만 운전대를 잡고 밖을 나가기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녀가 운전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야간 운전에 대한 염려였다. 또 본가가 지방이라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집에 내려가고 싶지만 이 정도 경험과 지금 상태로는 자신이 없다며 충분한 연습 뒤에 도전해 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는 것은 야간이든 고속도로든, 언제 어디서든 운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주행 교육이 안 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보면 그녀의 이런 반응이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독일 운전면허증 / 사진=tuev-sued

◆ 시내 주행 6시간 VS 특수 주행 포함 25시간

운전면허와 관련해 이곳 독일과 우리나라는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독일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을 처음 접하며 놀랐던 것은 크게 3가지였다. 우선 응급조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필기시험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 마지막으로 도로주행 교육 시 반드시 야간 운전과 고속도로 운전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우리나라는 기능 4시간 도로주행 6시간 등, 약 10시간 정도를 교육받도록 되어 있다. 그에 반해 독일은 기능 시험이 따로 없고, 주행 기본 13시간, 그리고 고속도로, 국도, 그리고 야간주행이 포함된 특수 주행 교육 12시간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기본 25시간을 교육받았다 하더라도 학원이 주행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응시생은 시험을 치를 수 없고, 충분한 추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시간과 비용의 개인 간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45분짜리 이론 교육 21회부터 통과하는 게 우선이다. 최근 독일에서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 필기시험을 치다 적발된 응시생들 소식이 뉴스를 타기도 했다. 그만큼 시험이 어렵다는 뜻이다. 대충 공부해서는 이 단계에서부터 탈락하기에 십상이다.

2014년 독일 국가대표이기도 한 유명 축구 선수 마르코 로이스가 수년간 면허 없이 운전을 하다 적발돼 독일이 시끄러웠다. 18세 때 이미 면허학원에 등록해 교육을 받았지만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던 그는 면허 취득 과정을 정면 돌파하는 대신 위조된 네덜란드 면허증으로 운전하는 잘못된 길을 택했다. 결국 그는 당시 우리 돈으로 7억의 벌금을 물어야 했고, 2년 후인 2016년 제대로 과정을 밟아 면허를 취득했다.

사진=tuev-sued

◆ 경험 없이 쉬운 코스만 강조, 이제는 우리 도로주행 교육도 달려져야

운전면허 전문학원 중 ‘쉬운 (주행) 코스’를 홈페이지 등에서 강조하는 곳들이 여럿, 눈에 띈다. 제대로, 꼼꼼하게 가르치는 것을 홍보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쉽고, 조금이라도 빨리 면허를 딸 수 있다며 수강생들을 모집하는 곳들이 있다. 그렇게 면허증을 손에 쥔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야간에 운전하는 것이 두렵고, 고속도로에서 지정된 차로를 올바르게 이용할 줄 몰라 당황해하는 운전자만 양산할 뿐이다.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운전자가 나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 도로가 되기 위해 철저한 이론 교육이 필요함은 물론, 기능 시험을 보강한 것처럼 도로 주행 시험 역시 지금보다 더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도로 주행 시험 강화를 위해 이제는 고속도로 주행과 야간 주행을 우리도 교육에 반영하는 것을 고민할 때가 됐다.

낮에, 한가한 도로에서만 운전할 수는 없다. 고속도로에서 흐름을 읽고 차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훈련이 있어야 하며, 밤에 전조등 불빛이 어떻게 운전에 영향을 끼치고, 차로 변경이 주간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 복잡하게 얽힌 불빛들 속에서 운전을 경험해 봐야만 한다.

당장 고속도로 주행 연습이 어렵다면 급한 대로 VR과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최대한 현장의 상황을 경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현장을 경험하는 것만큼 확실한 교육은 없다. 교통사고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 그리고 도로 정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은 단속이 아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일, 바로 제대로 교육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추천글 잡담 볼보XC40 인스크립션 예약 가능한가요? 3 너랑나랑 2018.08.03 4044 2
추천글 잡담 오늘은 99주년 삼일절 입니다 file Barbie 2018.03.01 3454 2
추천글 잡담 언더코팅 꼭 해야 하나요 겜돌이 2017.09.18 2874 2
7490 잡담 혼다? 소나타? file 요구르트 2018.11.11 121 0
7489 잡담 무단횡단,인생의 마지막 횡단! 1 file 수현 2018.11.09 240 0
7488 직찍/리뷰 초보스티커 3 file 구름비 2018.11.09 176 0
7487 잡담 2020 F1 베트남 GP 서킷 공식 렌더링 file Simba 2018.11.08 121 0
7486 묻고답하기 이차 혹시...??? 2 file 시원달콤콘 2018.11.06 250 0
7485 묻고답하기 여유있으면 다들 그랜저 선택하겠죠? 1 file 도도한남자 2018.11.02 437 0
7484 잡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게 될 아우디 RSQ e-tron file 푸키 2018.11.02 190 0
7483 잡담 손 더 게스트, 영화에 등장한 역대급 공포 자동차 톱5 file 푸키 2018.11.02 194 0
7482 잡담 일본, 자동운전/자동브레이크 용어 사용 않기로 Emily 2018.11.02 135 0
7481 잡담 2019년 메르세데스-벤츠 출시계획표 file Kellan 2018.10.31 225 0
7480 묻고답하기 견인각? 1 file Emily 2018.10.28 301 0
» 잡담 운전면허 시험, 고속도로와 야간주행도 넣을 때 됐다 Emily 2018.10.28 253 0
7478 잡담 기술 들어갑니다 Emily 2018.10.28 289 0
7477 잡담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美 컨슈머리포트의 카시트 4종 평가 결과 너랑나랑 2018.10.28 290 0
7476 묻고답하기 M8 그란 쿠페 문의 2 file 요구르트 2018.10.23 324 0
7475 잡담 폭죽 터뜨리고..중국서만 볼 수 있는 자동차 문화 Top5 시원달콤콘 2018.10.19 340 0
7474 잡담 지문으로 시동 거는 車 빠르면 2년 내 출시 Doreen 2018.10.19 271 0
7473 잡담 경찰차 이래도 됨? file 푸키 2018.10.19 342 0
7472 잡담 ㅂㅅ같은 놈!!! file 바이올렛 2018.10.19 252 0
7471 잡담 텔루라이드 의문의 변신 역시 컨셉은 컨셉일뿐! file Simba 2018.10.19 278 0
7470 잡담 독일의 운전면허 취득 시스템 file 바다 2018.10.15 287 0
7469 묻고답하기 C클 고급유 넣어야겠죠? 1 catherine 2018.10.14 517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1 Next
/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