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8.10.28 14:52

기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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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자동차 바닥에 신통방통한 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거울아, 거울아! 없어져줄래?

드디어 사이드미러가 없는 자동차가 양산된다. 주인공은 바로 신형 렉서스 ES. “무슨 소리냐? 신형 ES엔 사이드미러가 있다!”라고 불끈한 독자들은 자동차에 관심이 꽤 많은 게 분명하다. 그런데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신형 ES는 거울 대신 카메라가 달린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콘셉트에서만 시도했던 기술을 렉서스가 처음으로 양산한 것이다. 그동안 이 기술이 콘셉트에만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비용이다. 거울 대신 카메라를 달고 실내에 모니터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전자장비도 필요하다. 당연히 가격이 몇 곱절 더 든다. 그런데 카메라와 LCD 패널 가격이 내려가면서 드디어 양산차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면 사이드 카메라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은 공력성능에서 약간 더 이득을 본다. 공기저항이 줄어드니 풍절음도 줄일 수 있다. 시야도 좋아진다. 운전석에서 사이드미러에 가렸던 부분이 사라진다. 창문에 빗물이 맺혀도, 김이 서려도 뒤가 또렷하게 보인다.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신형 ES에 들어간 카메라는 운전자가 좌우 깜빡이를 켜면 확대 또는 축소되면서 시야를 확보한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할 때도 운전자 시야 확보를 위해 조정된다. 물론 운전자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밤에는 더 안전하다. 카메라 조리개를 열어 주변을 더 밝게 한다. 사이드 카메라는 렉서스 외에도 아우디가 E-트론 SUV에 선보일 계획이고, 메르세데스 벤츠 악트로스 세미트럭도 거울 대신 카메라를 달고 나온다. 

 

 

진실을 말해줘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클래스에 들어간 이 신선하고 발칙한 기술을 보자. 헤드램프가 말을 한다. 정확히 말하면 문자와 기호 등을 노면에 투사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가 명명한 ‘디지털 라이트’는 100만 개 이상의 마이크로 리플렉터와 LED가 통합 작동해 문자와 기호를 만든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주행 방향을 표시하기도 하고, 노면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주지시키고 장애물 등을 인지해 적절한 주행 방향을 알려준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운전자에게만 주변 상황을 주지시키는 것이 아닌 상대 차와 보행자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 운전자가 아무리 안전 운전을 해도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를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의 홍보 영상에는 주변을 지나는 보행자들에게 농담이나 칭찬도 한다. 영악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오프로드를 크루즈컨트롤로?

지난 7월 출시한 2019 포드 F-150 랩터에 신기한 기능이 더해졌다. 바로 ‘트레일 컨트롤’이라 명명한 오프로드 크루즈컨트롤이다. 오프로드에서 노면 상태를 파악해 시속 1~32킬로미터 사이에서 스스로 가감속한다. 운전자는 운전대만 잡고 있으면 된다. 포드는 “이 시스템으로 거친 노면에서도 더 즐겁고 재밌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오프로드를 크루즈컨트롤로 갈 거면 뭐 하러 오프로드를 가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단언컨대 짧은 생각이다. 운전자가 페달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말은 차 밖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어도 된다는 뜻이다. 차가 모래나 구덩이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보자. 몸을 밖으로 내밀고 노면을 보면서 운전하기 어렵다. 하지만 랩터의 트레일 컨트롤은 차 밖에서 또는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서 노면을 보면서 운전대를 조작할 수 있다. 이건 오프로드를 많이 타본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 기술이 분명하다.

  

아무도 모르게 쓱!

롤스로이스 팬텀 예비 고객들의 고민이 한 가지 더 늘어날지 모르겠다. 갖고 싶은 옵션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최근 롤스로이스가 선보인 ‘프라이버시 스위트’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스크린을 달아 완벽하게 분리한다. 일렉트로크로매틱(electrochromatic)이라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을 사용하는데 평상시에는 유리로 앞이 훤히 보이지만 버튼을 누르면 불투명해진다. 시야만 차단하는 건 아니다. 소리도 완벽히 차단한다. 

즉 뒤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는 인터폰으로 한다. 프라이버시 스위트에는 12인치 모니터도 포함된다. 완벽히 차단된 실내에서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부호들이 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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